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엄마 같은 딸 아이
어느 누가 '미운 일곱 살' 이란 말을 했던가. 이제 막 일곱 살이 된 우리 딸 아이는
한 살 아래 남동생을 괴롭혀 미운 짓을 하기는 커녕 엄마인 나보다도 더 잘 보살피는
'애 어른 같은 누나' 이다. 아직은 어리지만 첫째라 그런지 딸 아이는 일일이
챙겨주지
않아도 워낙 꼼꼼해서 무엇이든 척척 잘해내는 편이다.
반면 아들은 천상 막내인지라 늘 덜렁대고 어리광이 심한 편이다.
이 두 남매를 같은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데, 등교버스에서 부터 딸 아이는 동생을 늘
자기 옆에 나란히 앉혀놓고 보살피며 엄마 노릇을 한다.
혹시라도 따로 앉아 가는 날에는 눈은 동생이 말썽을 피우지 않는지 친구들에게 맞지는
않는지 살피느라 두 눈이 바쁘다. 딸의 엄마 역할은 어린이집에서도 이어진다.
시간이 날 때마다 동생이 점심을 잘 챙겨 먹고 있는지, 양치질은 거르지 않는지
살짝 보고 돌아온다.
이렇게 동생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딸 아이 덕분에 오히려 엄마인 내가 어린이집
선생님들은 물론 다른 엄마들의 칭찬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.
집에 와서도 딸 아이의 동생 보살피기는 계속된다.
장난감도 선뜻 동생에게 양보하는가 하면,
자기가 더 많이 먹고 싶은 맛있는 간식도 동생을 위해 기꺼이 내어준다.
또 내가 다른 일로 바빠 학습지를 봐주지 못할 때에는 스스로 그 날 분량을 마쳐놓고,
낭랑한 병아리 목소리로 열심히 동생을 가르친다.
이뿐만이 아니다. 동생이 떼쓰고 울기라도 하면,
'우리 귀염둥이'라고 부르며 그 작은 손으로 토닥토닥
달래주고 안아준다.
그 모습이 어찌나 대견하고 예쁜지...,
가끔씩은 너무 '애 늙은이' 같은 행동에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
동생에게 엄마 같은 누나로,
엄마에겐 대견한 딸로 항상 내 곁에 있는 우리 예쁜 딸을 칭찬해주고 싶다.
윤경옥 / 전북 전주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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